개발자 인생의 마지막 의자 시디즈 T90

N사 개발자의 하이엔드 의자 사용기

개발자 인생의 마지막 의자 시디즈 T90

시작하며

여러분들은 하루에 어디서 시간을 많이 보내시나요? 저는 N사 벡엔드 개발자이며 재택근무로 일하고 있는데요. 사실 자는 시간보다 책상에 앉아서 일하고 공부하며 쉬는 시간이 많습니다.

그리고 잘못된 자세로 앉아서 공부하다가 병원을 오갔던 경험이 있었기에 좋은 의자를 사용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좋지 못한 의자를 사용하다가 병원 신세를 지면, 나가는 돈이 의자값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잘 맞는 의자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일찍부터 느끼게 되었죠.

예전에 큰맘 먹고 허먼밀러를 구입하고 블로그에 리뷰를 남겼습니다. 현재는 집과 회사에서 허먼밀러를 오래 사용하면서 느끼는 점은, 확실히 허먼밀러에 앉으면 바른 자세가 나오기 때문에 좋은 의자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양반다리를 하거나 책상에서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는 등 의자에서 쉴 때는 불편해서 일할 때만 앉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저는 책상에서 재택근무뿐만 아니라, 휴식을 취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기 때문에 여러 자세로 움직일 수 있는 유연한 의자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저의 상황에 잘 맞는 하이엔드 의자를 시디즈에서 출시했다고 하여 사용해보게 되었습니다.


T90

시디즈에서 만든 하이엔드 의자

출처: 시디즈 공식 홈페이지 (https://kr.sidiz.com/product/category/T90)

시대가 지나면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변하고, 삶의 모습에 맞게 의자도 변화해야 합니다. 저는 사무실에서 코드 리뷰를 할 때 의자를 쓱 끌고 와서 동료 옆자리에서 이야기하곤 하는데요. 때로는 모니터에 몸을 기울기도 하고 종이에 코드 구조를 그리며 설명하는 등 고정적인 자세로 의자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퍼포먼스 공학 의자를 추구하는 T90은 다양한 작업 상황, 자세, 움직임에도 편안함을 제공한다고 하는데요. 이런 점이 저에게는 꽤 매력적으로 들렸습니다.

과연 시디즈에서 만든 하이엔드 의자는 어떨까요?


사용기

T90은 허먼밀러보다 편할까?

직접 사용해 보며 느껴본 T90

의자는 잠깐 앉아보면 진가를 알기 쉽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이 의자를 사용해 보며 허먼밀러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꼼꼼하게 경험해 보았습니다.


외관

어느 환경에서나 어울리는 디자인

의자는 집에서 인테리어의 역할을 합니다. 현재 허먼밀러를 사용하고 있지만, 인테리어 측면에서는 T90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사용한 그레이 색상은 가정이나 사무 환경에서 튀지 않고 조화롭게 잘 어울리며, 은은한 고급스러움이 느껴집니다. 실리콘밸리 어딘가에서도 충분히 어울릴만한 감성도 느껴졌습니다.

의자의 아랫부분이 알루미늄으로 되어있는 T90은 꽤 무겁습니다. 하단의 알루미늄 부분이 의자의 무게중심을 잡아주어서, 어떠한 자세에서도 바퀴가 미끄러지지 않고 고정적인 위치에 있게 해 줍니다. 또한 무광의 알루미늄이 고급스럽게 느껴집니다.


사용성

다양한 업무 환경에 최적화된 의자

1️⃣ 편안한 착좌감

앉았을 때 이 T90은 오래 책상 앞에 일하는 사람을 위해 많은 기술이 녹아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목, 허리 그리고 다리까지 앉았을 때 몸을 부드럽게 감싸주어 앉아 있었을 때 불편함이 없습니다. 엉덩이와 등에서 느껴지는 부드럽지만 단단한 쿠션감 그리고 허리 받침 덕분에 앉는 순간 쫀쫀하며 착 감기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의자가 소파처럼 아주 푹신한 느낌은 아닙니다. 잘못된 자세로 병원을 오가던 시절 앉았을 때 바른 자세가 나오는 것이 좋은 의자라는 걸 배웠는데, T90은 '바른 자세'에서 최대한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쪽에 가깝습니다.


2️⃣ 일체감 높은 헤드레스트

장시간 책상 앞에서 장시간 개발했을 때 헤드레스트가 목과 머리를 편안하게 지지해 주어서 피로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등받이와 동일한 메쉬 소재로 시원하면서도 단단하게 지탱해 주어서 더욱 편안하게 기댈 수 있습니다.

헤드레스트에 목을 지지하지 않고 오래 일하다 보면 목이 급격하게 무거워지는 것이 느껴지는데 허먼밀러는 공식 발매된 헤드레스트가 없어서 별도로 구매하여 사용하였습니다. 헤드레스트가 있으면 의자가 조금 헤비하게 보여지기도 하지만, T90은 일체감이 높게 디자인되어서 그런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헤드레스트는 세밀한 높이와 각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상당히 부드럽게 움직여서 제 앉은키와 목 길이에 맞게 쉽게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3️⃣ 기울기까지 조절되는 좌판

먼저 높이는 버튼 하나로 부드럽게 조절되었는데, 높이 조절의 범위가 넓기 때문에 대부분의 체형에 맞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저는 키가 180cm가 넘지만, 책상 높이에 맞게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좌판은 앞뒤로 움직입니다. 의자를 뒤로 젖힐 때 좌판을 조금 앞으로 빼지 않으면 조금 불편하게 느껴지는데요. 좌판을 앞으로 조금 빼고 의자를 뒤로 젖히면 골반과 허리에 가해지는 뻐근함이 줄어듭니다.

개발자는 실제 코드를 작성하는 시간만큼 펜으로 쓰고, 고민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T90은 좌판 기울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살짝 좌판이 앞으로 기울면서 펜을 쥐고 종이에 쓰기 가장 편한 자세가 나옵니다.


4️⃣ 자유로운 팔걸이 조절

다른 의자의 경우 팔걸이가 고정되어 있어서 고정된 팔걸이의 위치에 맞게끔 올려놔야 합니다. T90은 팔걸이가 210도까지 회전이 되고 위, 아래로 움직입니다. 파노라마 4D 팔걸이라고 하는데, 저는 집에서 영상을 볼 때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더운 여름에 편하게 기대어 영상을 볼 때 팔을 배에 놓기도 애매한데요. 팔걸이를 조절하여 올려놓으면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이엔드 의자인 만큼 다양한 사람의 체형에 맞을 수 있도록 의자에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모두 포함된 느낌이었습니다.


5️⃣ 부드럽게 작동하는 바퀴

바퀴는 정말 조용하고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무거운 의자와 일치된 몸이 함께 어떻게 이렇게 부드럽게 움직이는지 신기합니다. 책상 옆에 책꽂이의 책을 꺼내기 위해서 앉은 자세로 바퀴로 움직일 때가 있습니다. 이때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움직이는 느낌이 좋습니다.


6️⃣ 유연한 사용성

T90의 가장 큰 특징은 유연성에 있습니다. 양반다리처럼 다리를 꼬거나 자연스럽게 포개어 앉는 등 다양한 자세로 앉았을 때도 편안합니다. 좌판 조절이 쉽게 가능하고 등받이가 자연스럽게 움직여 허리를 잡아주어서 다양한 자세에서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총평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하이엔드 의자

출처 : 시디즈 Youtube (https://youtu.be/PjU-2A6q-pY)

장점

1️⃣ 꽉 찬 기능
좌판 기울기 조절, 팔걸이 조절, 어떤 상황에서도 편한 안 하게 조절할 수 있는 등받이 등등 의자를 편하게 앉기 위한 모든 기능이 있습니다. 자신의 체형에 맞는 의자 사이즈를 구매할 필요 없이, 대부분의 사람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도록 조절할 수 있습니다.

2️⃣ 다양한 자세에서 편안함
코딩하기 위한 자세, 책상에서 펜을 쓰는 자세 그리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등을 젖힌 자세에서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3️⃣ 합리적인 가격
허먼밀러 대비 2배가량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기존 하이엔드 의자 가격은 다소 과도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합리적입니다.

4️⃣ 어느 환경이나 어울리는 디자인
사무실, 가정 등 어떤 환경에서도 조화를 이루는 세련된 디자인입니다.

5️⃣ 15년의 긴 보증기간
의자는 하루 이틀 사용하고 고장 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15년이라는 긴 보증기간은 시디즈가 자신 있는 하이엔드 의자를 만들었다는 자신감으로 느껴집니다.

단점

1️⃣ 상대적으로 낮은 통풍성
집에서 일할 때는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앉았을 때 통풍이 되지 않은 등과 엉덩이에 뜨거운 느낌이 듭니다. 다만 에어컨이 빵빵한 사무 환경이거나 의자에 앉았을 때 포근한 느낌을 원한다면 단점은 아닐 것입니다.

2️⃣ 다소 거친 재질
더블라셀의 재질이 생각보다 거칠게 느껴집니다. 여름이라 짧은 바지로 일하면서 맨다리가 더블라셀을 스치면 꽤 따갑게 느껴집니다. 제가 사용한 메쉬 뿐만 아니라 가죽 소재도 있기에 자신에게 맞는 재질을 선택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더블라셀 메쉬 (그레이, 블랙)
천연 가죽 (쉐도우그레이, 탠브라운)


마치며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개발자들에게 의자는 단순한 가구가 아니라 업무의 퍼포먼스와 건강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의자를 선택할 때는 자신의 사용 환경과 습관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허먼밀러 에어론은 끝판왕 의자로 유명해서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되었지만, 실제로 사용해 보니 다양한 활동에서의 유연함이 필요한 저에게는 T90이 훨씬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자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느낌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제가 T90에서 느낀 편안함과 만족감이 여러분에게도 동일하게 전달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구매 전에 가까운 매장에서 직접 앉아보고 자기 몸에 잘 맞는지 확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출처: 시디즈 Youtube (https://youtu.be/2Ike_SYapiQ)
지원을 받고 솔직한 후기를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