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트 디자이너 취업과 이직, 왜 이렇게 어려울까?

디자이너에게 더 이상 디자인이 요구되지 않는다.

프로덕트 디자이너 취업과 이직, 왜 이렇게 어려울까?

최근 채용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렵다. 투자 환경이 악화되고, 기업들은 신중한 채용 전략을 택하고 있다. 과거에는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공격적인 채용을 진행했지만, 이제는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가 우선순위가 되면서 채용 기회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구직자는 더 많고 경쟁은 치열하다. 신입은 실무 경험 부족으로 취업이 더욱 어려워지고, 경력자들도 적은 채용 공고 속에서 더 나은 기회를 찾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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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핏 "2025 프로덕트 디자이너 포트폴리오 & 커리어 가이드"와 Jared M. Spool "Why is the UX job market such a mess right now?"를 읽고 개인적인 경험과 인사이트를 더해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지금 채용 시장이 어려운 이유는?

1️⃣ 경제적 불안정성과 기업들의 비용 절감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기업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많은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기업들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보다는 기존 사업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가능한 팀은 소수 정예로 유지하는 분위기다.

특히 한국에서는 정치적 불안정성과 R&D 예산 삭감, 팁스(TIPS) 지원금 미지급 등의 정책 이슈가 기업들의 장기적인 투자 결정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통한 조직 확장보다 단기적인 비용 절감을 우선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2️⃣ 부트캠프 졸업생 증가와 시장 포화

과거 스타트업 업계의 급성장과 함께 2021~2022년 동안 부트캠프 졸업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신입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대거 시장에 유입되었다. 하지만 이들이 졸업할 즈음 채용 시장은 이미 위축된 상태였고, 이로 인해 신입 디자이너들은 경력자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경기 침체 속에서 기업들은 전략적으로 신입을 채용하고 육성하기보다는, 즉시 성과를 낼 수 있는 경력자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채용 전략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경력 없는 지원자들은 실무 경험을 쌓을 기회조차 줄어들었고, 취업 문턱은 더욱 높아졌다.

3️⃣ 급격히 변화된 기업의 채용 관점

더 큰 문제는 기업의 채용 관점이 급격히 변화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사용 경험을 개선하거나 완성도 높은 디자인 역량만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제 기업들은 디자인이 실질적인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는지를 더욱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에 준비가 된 디자이너는 경력자조차 많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신입 디자이너들은 실무 경험 부족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기도 어려운데, 여기에 비즈니스 기여 가능성까지 보여줘야 하는 부담이 더해졌다.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살아남는 방법

1️⃣ 개인의 문제가 아님을 인지하기

채용 시장의 경쟁 심화는 구조적인 문제다. 따라서 실패에 좌절하기보다 기업의 채용 방향을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현직자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환승 이직을 고려하는 것이 유리하며, 장기전에 대비한 멘탈과 체력, 재정 관리도 필수다.

2️⃣ 빠르게 실행하고 경험하기

신입이라면 인턴, 해커톤, 사이드 프로젝트 등을 통해 실무에 가까운 경험이 필요하고, 이런 성과를 포트폴리오에 직관적으로 담아내야 한다. 만약 그런 경험을 했음에도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그 경험 속에서 무엇을 얻어내고 보여줘야 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프로젝트 경험이 부족하다면 관심 있는 제품의 현실적인 개선안을 제안하거나, 직무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도 입체적인 역량을 보여주는 방법이다. 뭐가 되었든 빠른 실행과 결과를 얻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나에게 맞는 길을 찾아가면 된다. 내 커리어를 다듬는 과정도 제품을 개선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점이 흥미롭다.

또한, 눈높이를 조정해 최대한 빠르게 실무 경험을 쌓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첫 직장이 작거나 덜 알려진 곳이어도, 이후 경력을 쌓아 대기업이나 유니콘 기업으로 이직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어디에서든 실무를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내 역량을 입증하는 것이다. 잘하는 사람은 어디에서든, 언제든 결국 인정받는다.

3️⃣ 나만의 강점을 뾰족하게 만들기

디자이너마다 강점이 다르다. 차별성을 강조하면 내 역량이 필요한 기업이 나를 찾게 되고, 그만큼 나에게 잘 맞는 회사에서 일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논리적 디자인, 시각적 완성도나 그래픽, 도메인 전문성, 협업 경험 등 다양한 역량 중에서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고, 이를 퍼스널 브랜딩 관점에서 일관된 스토리로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4️⃣ 비즈니스 성과 중심의 디자인 사고

디자인은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이지, 그 자체가 결과가 아니다. 이제 기업들은 단순한 사용경험 개선이나 완성도 높은 디자인만을 원하지 않는다. 사용자 전환율 증가, 이탈률 감소, 매출 성장 등 구체적인 데이터로 디자인이 비즈니스에 미친 영향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변화했음을 인식하고, 이에 맞춰 성장해야 한다.

5️⃣ 임팩트 있는 포트폴리오 구성하기

수많은 지원자들 중에서 내 포트폴리오를 꼼꼼히 봐줄 사람은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핵심 내용을 빠르게 전달하려면 불필요한 요소를 줄이고, 명확한 스토리와 제목, 간결한 설명으로 최대한 직관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1분 이내에 특별한 인상을 주지 못하면, 기회는 다음 지원자에게 주어진다.


채용 혹한기에도 인정받는 디자이너

그럼에도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전망은 여전히, 그리고 가장 밝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 기업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매출 상승에 기여할 수 있는 디자이너를 찾고 있을 뿐이다. 이 흐름이 단기간에 바뀌기 어렵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는 내 디자인이 어떻게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디자인을 넘어 제품과 시장을 바라보는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회를 얻기 어려운 것은 반드시 내 능력 부족 때문만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변화하는 흐름을 읽고, 자신의 강점을 살려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것이다.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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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내용은 2025 프로덕트 디자이너 포트폴리오 & 커리어 가이드 1편을 참고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포트폴리오 기준 설명과 실행 전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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