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시스템을 굴리는 숨은 엔진, 플랫폼 디자이너

디자인 시스템, 도입은 시작일 뿐

디자인 시스템을 굴리는 숨은 엔진, 플랫폼 디자이너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 때는 모든 게 잘 굴러갈 거라고 생각한다. 버튼, 입력창, 모달 같은 기본적인 컴포넌트를 정리하고, 스타일을 맞추고, 문서를 작성하면 끝일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팀이 커지고 제품이 확장되면, 조금씩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문서는 업데이트되지 않고, 사용되지 않는 컴포넌트가 쌓이고, 개발팀과 디자인팀이 각자 다른 버전을 참고하면서 혼란이 생긴다.

디자인 시스템이 생산성을 높인다는 건 이미 잘 알려져 있다. Figma 데이터에 따르면, 디자인 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하는 팀은 작업 속도가 34% 더 빨라진다. 7명의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주당 20시간씩 디자인 업무를 한다고 가정하면, 매주 3.5명의 디자이너가 더 일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디자인 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될 때의 이야기다. 관리되지 않는 시스템은 오히려 팀의 속도를 늦추고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다.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디자인 시스템은 결국 팀의 발목을 잡을 뿐이다.

그렇다면 디자인 시스템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까? 이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플랫폼 디자이너다. 플랫폼 디자이너*는 단순히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고 컴포넌트를 업데이트하는 것이 아니라, 팀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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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기업에서는 업무 범위에 따라 'Design System Manager, Design System Designer, Product Designer: Design Systems'로 표현하고 있다.

디자인 시스템이 무너지는 순간

디자인 시스템은 처음에는 체계적으로 운영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작은 균열이 생긴다. 처음에는 사소한 문제처럼 보이지만, 어느 순간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디자인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SaaS 인터페이스, SortUI

  1. 팀원들이 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팀원들은 여전히 각자 다른 스타일을 적용하거나 조금씩 새로운 디자인을 만든다. 몇 달 후면 시스템이 유지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다.
  2. 문서가 있지만, 아무도 보지 않는다
    “이 컴포넌트 어떻게 써야 하나요?” 같은 질문이 반복된다. 문서는 있지만 찾기 어렵고, 내용이 현실적인 프로세스와 맞지 않아 외면받는다.
  3. 디자인과 개발이 따로 논다
    디자인 시스템과 코드가 처음에는 동일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개발팀이 자체적으로 스타일을 변경하기 시작한다. 디자인팀이 사용하는 컴포넌트와 제품이 점점 달라지면서 일관성이 깨진다.


플랫폼 디자이너가 하는 일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바로 플랫폼 디자이너다. 디자인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 팀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하고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디자인 시스템의 사용 현황을 파악한다. Figma Library Analytics

  1. 디자인 시스템 사용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화한다
    디자인 시스템이 잘 활용되지 않는다면, 두 가지 문제 중 하나다. 사용하기 어렵거나, 필요하지 않거나. 이를 해결하기 위해 Figma Library Analytics를 활용해 사용 데이터를 분석한다. 자주 쓰이는 컴포넌트는 최적화하고, 활용되지 않는 요소는 제거하여 디자인 시스템이 복잡해지지 않도록 정리한다.
  2. 디자인 시스템 문서는 '가이드'로 만든다
    팀이 필요할 때 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이드 문서가 필요하다. Figma의 디자인 시스템 사용 패턴을 분석해 가장 많이 검색되는 키워드를 반영하고, 예제 중심의 문서로 가독성을 높인다.
  3. 디자인과 개발의 싱크를 유지하고 연결을 강화한다
    디자인 시스템과 실제 제품이 따로 놀지 않도록 디자인 토큰과 코드 스타일 가이드를 연동하고, 변경 사항이 양쪽에서 일관되게 유지되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또한, 디자인과 개발팀 간 피드백 루프를 구축해 실제 사용 과정에서의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4. 자동화 도구를 활용해 유지보수를 효율화한다.
    디자인 시스템을 수작업으로 유지보수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Figma API와 GitHub Actions 같은 CI/CD 파이프라인을 활용해 디자인 시스템의 변경 사항이 코드에도 자동 반영되도록 설정한다.
  5. 팀원들이 디자인 시스템을 쉽게 익히고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새로운 팀원이 디자인 시스템을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온보딩 자료와 교육(Workshop), 정기적인 가이드 세션을 제공한다. 디자인 시스템이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팀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문화적으로 정착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플랫폼 디자이너, 팀의 숨은 조력자

디자인 시스템이 잘 운영되면, 디자이너와 개발자는 반복적인 작업에서 벗어나 더 큰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다. 하지만 서비스를 계속 개선해 나가다 보면, 아무리 잘 만든 시스템도 균열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어느 날 팀의 누군가가 “디자인 시스템을 어떻게 써야될지 모르겠어요.”라는 얘기를 꺼낸다면? 이제 플랫폼 디자이너가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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