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UX 디자이너, 첫 포트폴리오와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방법

좋은 시작이 커리어의 방향을 결정한다.

UI/UX 디자이너, 첫 포트폴리오와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방법

누군가 브랜딩, 편집, UX/UI 디자인 중 어떤 커리어를 선택할지 고민하면, 나는 항상 UX/UI 디자인을 추천한다. 단순히 내가 이 일을 해서가 아니다. 다른 디자인 직무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크고, AI에 대체될 가능성은 낮으며, 일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왜 그런지, 어떻게 좋은 UX/UI 디자이너로 시작할 수 있는지' 묻는다면 이야기가 조금 길어진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그 생각을 정리해보려 한다.


내가 UX/UI 디자이너가 되기로 처음 결심했을 때, 가장 막막했던 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던 점이다. 디자인 전공자로 취업을 준비하든, 뒤늦게 디자인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든, 처음엔 누구나 이런 혼란을 겪는다.

  • 실무에서 정말 필요한 역량은 뭘까?
  • 비전공자도 UX/UI 디자이너로 취업할 수 있을까?
  • 어떤 경험을 쌓고,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문제는 조언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일단 학원을 다녀야 한다"고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학원은 시간 낭비"라고 말한다. 코딩을 배우는 게 유리하다는 사람도 있고, Framer 같은 툴을 익히는 게 훨씬 낫다는 의견도 있다.

방향 없이 모든 조언을 따라가다 보면 오히려 길을 헤맬 수밖에 없다. 그래서 UX/UI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멘토링하다 보면, 잘못된 정보로 시간만 낭비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제대로 된 UX/UI 디자이너로 시작할 수 있을까?
취업을 위해 어떤 경험을 쌓고,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
💡 이 글은 내일배움캠프과 함께하는 콘텐츠입니다. UX/UI 디자인과 프로덕트 디자인 직무를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직무에 대한 기본 이해와 시작할 때 알아두면 좋은 것들 객관적인 시선에서 정리했습니다.


UX/UI 디자이너는 무슨 일을 할까?

UX/UI 디자이너는 앱이나 웹 화면을 디자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하고 제품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디자인 직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일반적인 웹디자인과 어떻게 다른지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배달 앱을 예로 들어보자.

UX/UI 디자이너는 디지털 서비스를 설계한다. (배달의민족)

웹 디자이너

배달 앱의 화면을 아름답게 디자인하는 역할이다. 버튼의 위치, 색상, 폰트 등을 조정해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만든다.

  • 배달 앱의 홈 화면, 배너, 아이콘, 버튼 디자인
  •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비주얼 디자인
  • 사용자가 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적 요소 개선

UX/UI 디자이너

사용자의 행동과 데이터를 분석한 뒤, 문제를 해결하고 서비스를 개선한다. 시각적 완성도를 갖추는 것도 필요하지만, 개발자와 협업하며 비즈니스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장바구니에 ‘함께 주문하면 좋을 메뉴’를 추가해 객단가 상승 유도
  • 주문 과정의 불편함을 개선해 이탈률 감소
  • 개발자, 기획자와 협업하여 신규 기능 반영 및 성과 분석
💡
💡 테크 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서는 주로 프로덕트 디자이너라고 표현한다.

같은 디자이너인데, 연봉이 3배 차이 나는 이유

비슷한 디자인 직무라도 누군가는 좋은 대우와 보람을 느끼며 성장하고, 누군가는 반복적인 업무에 지치며 낮은 만족도로 일한다. 매일 똑같이 Figma를 켜고 디자인을 하는데,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

웹디자인, UX/UI 디자이너 연봉 (서핏, 2025)

경력평균 연봉 (최저, 최대)
신입 (0~2년)2,600만 ~ 6,000만 원
주니어 (2~5년)3,000만 ~ 10,000만 원
시니어 (5~10년)3,800만 ~ 13,000만 원
리드 디자이너 (10년 이상)4,900만 ~ 15,000만 원

웹디자인과 UX/UI 디자인은 비슷한 직무인데도 연봉 차이가 크다. 그런데 이 차이는 생각보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같은 회사 규모 때문만은 아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 있다. 회사에서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 더 좋은 대우를 받는다는 점이다. 여기서 중요한 일은 단순히 예쁜 서비스를 만드는 게 아니다. 아름다운 디자인도 의미가 있지만, 그것만으로 서비스가 성장한다고 설득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디자인을 통해 서비스 매출을 증가시키거나 사용자 이탈률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 문제를 해결하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디자이너는 높은 평가를 받을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더 좋은 조건을 제안받는 것이다.

결국, UX/UI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수단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그 가치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역량을 갖춘 디자이너만이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고, 커리어 성장도 빠르게 이루어진다.


성공하는 UX/UI 디자이너가 되는 첫걸음

좋은 디자이너로 성장하려면 기초 학습부터 협업 프로젝트 경험, 포트폴리오 및 취업 준비까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 반드시 정해진 방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래 과정을를 참고하면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1️⃣ 디자인 기초 배우기

실무에 적합한 디자인 역량을 키우는 건 전공자나 비전공자 모두에게 한 번쯤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된다. 전공자라 하더라도 프로젝트 경험은 아이디어 구현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고, 실무 레벨에서는 현실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때 국비지원 직무 부트캠프(KDT)는 매월 훈련장려금을 받으면서 취업에 필요한 모든 경험을 체계적으로 쌓을 수 있으니 활용하면 좋다.

다만, 부트캠프는 큰 기회비용이 드는 만큼 신중하게 교육 기관을 선택해야 한다. 실무와 동떨어진 강의나 트렌드에 맞지 않는 방식으로 배우면, 시간과 기회만 낭비되고 취업으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퀄리티가 낮은 과정을 수료하고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을 때 문제를 경험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가까운 곳이나 오프라인 교육을 선호하기보다는 반드시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을 선택하고, 제대로 된 디자이너로 거듭날 수 있는 교육을 받기를 권한다.

디자인 원칙을 학습한다. (Google Material Design)

아래 기초 항목은 커리어 내내 중요한 것들이므로 제대로 알아두면 좋다. 그외 디자인 방법론이나 도구들은 크게 중요하지 않으므로 필요할 때 추가 학습해도 충분하다.

  1. 디자인 도구
    Figma, 디자인 시스템 제작 및 활용 (툴은 말 그대로 도구일 뿐이다.)
  2. 디자인 가이드라인
    Android 및 iOS의 UI 디자인 원칙 (Google Material Design, Apple Human Interface Guidelines)
  3. 비주얼 디자인
    색상, 타이포그래피, 컴포넌트 디자인 등 시각적 요소를 조화롭게 구성하는 역량.
    다른 것들은 학습만으로 가능하지만, 비주얼 디자인은 지속적인 관심과 연습이 필요하다.


2️⃣ 디자인 연습하기

기초를 익혔다면, 이제 하나의 화면부터 기능과 서비스를 구성해보자. 처음엔 잘 만들어진 앱을 따라 하는 ‘클론 디자인’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토스,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같은 익숙한 앱을 피그마로 직접 만들어보면 버튼 배치, 색상 조합, 여백 활용 같은 기본 원리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처음부터 전체 앱을 만들 필요는 없다. 첫 화면, 로그인 과정, 장바구니 처럼 작은 기능부터 하나씩 디자인해보면서 경험을 쌓아가면 된다. 그리고 클론 디자인과 내 독립적인 디자인의 갭을 줄이는 노력은 꾸준히 필요하다. 나는 리드 디자이너가 된 지금까지도 종종 클론 디자인을 하고 있다.

그 다음은 기존 앱의 불편한 점을 찾아 개선해보는 연습이다. “이 버튼이 더 잘 보였으면 좋겠다”거나 “결제를 더 편하게 할 수 있을까?” 같은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는 것이다.

간단한 화면부터 복잡한 화면까지 그대로 따라해본다. (토스)

  1. 클론 디자인
    잘 만들어진 앱을 직접 따라 그리면서 UI 감각 익히기
  2. 작은 단위로 디자인하기
    첫 화면, 로그인 과정, 장바구니 등 기능 단위로 만들기
  3. 사용 경험 개선(UX)
    기존 서비스의 불편한 점을 찾아 더 나은 방법으로 개선해보기


3️⃣ 협업 프로젝트 참여하기

디자인은 전체 프로젝트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개발자, 기획자와 협업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내가 좋은 디자인이라 생각해도 기획 의도나 개발 편의성을 고려해 수정해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효율적인 디자인 방법을 익히고,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키울 수 있다.

특히, 내 디자인의 근거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설득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내 디자인을 개발하는 데 3일이 걸린다면, 그만큼의 개발 비용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 만약, 개발이 복잡하거나 기획 방향과 맞지 않는다면, 팀원과 논의하며 더 나은 방향을 찾아야 한다.

협업 도구를 활용하여 직무간 커뮤니케이션 효율을 높인다. (Notion)

  1. 팀 프로젝트 참여
    온·오프라인 커뮤니티에서 팀을 구해 실전 경험 쌓기
  2. 협업 도구 활용
    Figma Dev Mode, Notion, Slack 등을 사용해 팀원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연습
  3. 커뮤니케이션 능력 키우기
    다른 직무와 협업하며 다양한 용어와 관점을 익히기
  4. 기술 이해도 높이기
    실제로 구현 가능하고 개발 편의성이 높은 디자인 방법 익히기

💡
🤖 AI 활용 연습하기
ChatGPT나 Figma AI를 활용하면 빠르게 아이디어를 구체하고, 프로토타입을 제작할 때 도움받을 수 있다. 조금씩 활용 범위를 넓혀가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4️⃣ 포트폴리오 만들기

협업 프로젝트까지 경험했다면, 배운 것을 보여줄 차례다. 포트폴리오는 단순히 멋진 디자인을 나열하는 게 아니다. 내가 어떤 문제를 발견했고, 어떻게 해결했으며, 비즈니스적으로 어떤 가치를 만들었는지 일관된 스토리로 풀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그리고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

만약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프로젝트가 부족하다면, 개인 혹은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IT 동아리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든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구축하는 것은 시간이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기존 서비스의 특정 기능을 개선하는 방식도 의미 있는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

팀 프로젝트는 협업의 기쁨을 느끼고, 실제 사용자 반응을 체험할 수 있다. (DND)

  1. 개인 프로젝트 수행
    기존 서비스 접근 가능한 자료와 논리적 가설을 활용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 방향 제안하기
  2. IT 동아리 참여
    Mash-Up, DND, Nexters, SOPT, Yapp, Prography 등 프로젝트 출시 & 운영 경험 쌓기
    (다만 잘 알려진 동아리는 초보자가 들어가기 어려운 편이다.)
  3. 포트폴리오 구성
    문제 정의 → 해결 과정 → 결과 흐름으로 3-4개의 프로젝트와 30-40페이지 구성

💡
💡 프로젝트는 실현 가능성을 고려하기
포트폴리오는 아이디어를 뽐내는 공간이 아니다. 실제 문제가 존재하고, 비즈니스 관점에서 가치가 있거나 지속 가능성이 있는 프로젝트를 구성하는 것이 더 좋은 평가로 이어진다.


5️⃣ 인턴 및 취업 준비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할 때다. 이때 처음부터 큰 회사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디자인 커리어는 보통 단계적으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아, 첫 취업에서 오랜 시간을 들이기보다는 작은 스타트업에서 실무 경험을 쌓으며 빠르게 성장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실력이 쌓이면 더 큰 회사로 갈 기회는 언제든 열려 있다.

지원할 회사를 정할 때는 규모나 브랜드보다 내가 어떤 환경에서 더 성장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역량과 선호에 맞는 커리어 방향을 먼저 설정하고,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좋은 선택이 된다.

업계 전문가에게 1:1 멘토링을 받는 것은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된다.

  1. 멘토링 받기
    업계 선배나 실무자에게 포트폴리오 피드백을 받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멘토링을 통해 객관적인 의견과 방향성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2. 커뮤니티 활동
    디자인 커뮤니티나 단톡방에서 업계 트렌드를 파악하고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채용 정보나 취업 단계에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3. 인턴 지원
    실무 환경에서 프로젝트와 협업을 경험하고, 조직 문화를 익힐 수 있는 기회다. 인턴십은 더 큰 목표를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
  4. 신입 지원
    기업의 규모와 관계없이 자신에게 맞는 환경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성장하는 기회다. 특정 회사 유형을 고집하기보다, 빠르게 실무를 경험하고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좋은 시작이 좋은 커리어를 만든다.

처음 이 글은 지금보다 훨씬 많은 내용을 담았었지만, 내용이 너무 길어지다보니 첫 단계에서 알아야 할 내용만 다시 정리했다. 그만큼 어떤 일이든 처음 시작하는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느냐에 따라 커리어의 흐름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중요한 순간을 충분한 고민 없이 지나친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헤매거나, 제대로 된 경험을 쌓지 못한 채 취업을 서두르다가 결국 원하는 길에서 멀어지기도 한다.

UX/UI 디자이너로 성장하는 과정은 복잡해 보이지만, 결국 기초를 배우고, 협업을 익히고, 프로젝트를 통해 문제 해결 경험을 쌓고,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흐름이다. 그리고 혼자 이 모든 것을 해내려 하면 시행착오가 많아지고, 시간도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나는 UX/UI 디자이너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급해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빠르게 취업하고 싶은 마음이 들겠지만, 좋은 시작이 전체 커리어의 방향을 결정한다. 지금은 길이 보이지 않아도 올바른 방향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목표에 가까워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 이 글은 내일배움캠프와 함께하는 콘텐츠입니다.
내일배움캠프는 교육비 부담없이 체계적인 디자인 학습, 협업 프로젝트 경험, 현직자의 포트폴리오 & 면접 코칭에 이은 인턴 경험까지. 좋은 커리어 시작에 꼭 필요한 것들을 두루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됩니다. 성장하는 UX/UI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면, 신뢰할 수 있는 내일배움캠프에서 커리어 여정을 시작해보세요. 더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