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준비된 디자이너가 도태되지 않는 이유
변화는 반복되고, 기회는 다시 찾아온다.

오랫동안 주니어는 기초부터 배우며 단순한 작업을 맡았고, 시간이 지나면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다. 경험을 쌓으면 자연스럽게 시니어가 되었고, 그렇게 일의 흐름을 배워나갔다.
하지만 요즘은 그 과정이 흔들리고 있다. AI가 코드를 작성하고, 디자인을 만들고, 데이터를 분석한다. 주니어가 맡았던 업무는 AI가 빠르게 처리하고 있고, 시니어 역시 판단을 내리는 과정에서 AI를 활용하게 되었다.
이런 변화를 마주할 때 가장 먼저 사람들이 느끼는 생각은 불안이다. "AI가 내 일을 대신하면 나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이렇게 계속 가다 보면, 나는 필요 없는 사람이 되는 걸까?" 하지만 이 질문은 오래전 닷컴 버블 이후에도, 모바일 전환 시기에도 반복되었다.
변화의 흐름은 반복된다. 그리고 우리는 적응해왔다.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이 급성장하며 닷컴 기업들이 쏟아져 나왔다. 모두가 온라인에서 돈을 벌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거품이 꺼지면서 많은 회사들이 사라졌고, 그때 "인터넷 기업은 더 이상 미래가 아니다"라는 말과 함께 사람들은 길을 잃었다.
하지만 몇 년 후, 살아남은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이베이, 아마존, 구글 같은 회사들은 닷컴 붕괴 후 오히려 더 크게 성장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인터넷이 어떻게 변하는지 이해했고, 그 안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다시 정의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을 보면 알 수 있다.
-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서 시장이 크게 확장된다.
- 기술이 어느 정도 자리 잡으면, 기존 방식으로 일하던 사람들은 밀려나기 시작한다.
-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기술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사람들은 새로운 기회를 얻는다.
지금 AI가 빠르게 산업을 바꾸고 있지만, 결국 AI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은 더 높은 가치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
이제 중요한 건,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 것인가다.
AI가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
AI는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다. 하지만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는 여전히 인간이 결정해야 한다. AI는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지만, 이 데이터가 정말 의미 있는지는 사람의 판단이 필요하다. AI는 디자인을 만들 수 있지만, 이 디자인이 브랜드에 맞는지는 사람이 결정해야 한다. AI는 코드를 작성할 수 있지만, 이 코드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지는 사람이 검토해야 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AI를 거부하는 것도, AI에 의존하는 것도 아니다. AI를 활용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AI가 없던 시절과 같은 방식으로 일할 수는 없다. 하지만 AI를 제대로 활용하면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주니어라면
AI가 만들어낸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검증하고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 AI는 빠르게 답을 내놓지만, 그 답이 항상 최선은 아니다.
- AI가 만든 결과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게 맞나?"라고 질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 작은 프로젝트라도 반복적으로 시도하면서, 빠르게 피드백을 받고 성장해야 한다.
- AI 없이도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기초 지식과 논리를 갖춰야 한다.
시니어라면
시니어라면 AI를 잘 활용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AI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팀이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 AI가 도출한 답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더 나은 해법을 찾아야 한다.
- 팀 전체가 AI와 협력할 수 있도록 가이드해야 한다.
- AI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인간이 가져야 할 판단력을 더 키워야 한다.
AI가 대신해주는 일이 많아질수록, AI가 대신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해진다.
우리는 어떻게 도태되지 않을까
AI 시대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AI를 사용할 줄 안다는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바이브 코딩'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며, 제품 디자인과 개발의 경계도 빠르게 허물고 있다. 기존에는 개발자가 AI를 활용해 더 빠르게 코드를 작성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디자이너를 비롯한 비개발자도 AI를 활용해 직접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열리고 있다. 일의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AI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변화는 피할 수 없지만, 준비된 사람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온다.
이제, 우리는 변화해야 한다.
- AI가 제공하는 결과를 검토하고,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할 수 있는가?
- AI를 우리 제품과 서비스의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
- AI를 활용해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가?
AI는 우리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지만, 우리 역시 AI를 대체할 수 없다.
시간을 들이면 성장할 수 있다는 공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기술이 바뀔 때마다 위기와 기회는 함께 찾아왔고, 변화에 적응한 사람들은 항상 빠르게 성장했다.
과거로 흘러갈 것인가, 계속 나아갈 것인가.
선택은 지금의 나에게 달려 있다.
이 글은 최근 서핏 대표님과의 대화를 정리한 내용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반영해, AI를 활용해 포트폴리오 논리를 강화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구성하는 과정이 포함된 '포트폴리오 리빌딩 스프린트'를 준비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디자이너가 자신의 강점을 키우면서도, AI를 활용해 사고의 폭을 계속 확장해 나가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도 글을 작성할 때 서핏 대표님에게 많은 인사이트와 도움을 얻고 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역량과 관점을 배우고 싶다면, 개인에 맞춰 커리어 방향을 잡아주는 이 과정을 확인해봐도 좋을 것 같다.
포트폴리오 리빌딩 스프린트


